여름 속초 가족여행 코스: 1박 2일 추천 일정

바로 이어서 이번엔 1박 2일로 속초를 즐기는 일정을 가져와봤어요.

주말을 이용해서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 일정으로 추천드려 보니 계획이 있으시다면 글을 끝까지 읽어보세요 :)

속초 1박 2일 가족여행 코스

하루 이상의 시간을 내어 1박 2일로 다녀오면 속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어요.

당일치기 코스에서 소개한 명소들을 여유롭게 나누어 보고, 시간상 놓치기 쉬운 체험까지 포함한 일정입니다.

숙박을 하면서 저녁 시간대의 속초 풍경도 만끽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아이들과 추억을 쌓기 좋도록 구성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중학교 여름방학에 교회에서 설악산 등반을 했었어요.

설악산이 한국 3대 악산 중에 하나인건 아시죠?

저는 그런 정보 없이 그저 놀러간다 생각하고 따라나섰던 여름캠프였는데, 세상에 그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어요?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었어요. 학생들 위주로 구성된 인원이었기에 체력을 위해 2박 3일에 거쳐서 등반을 했었는데요. 첫째 날은 설악산 초입에서 잠만 잤고, 둘째 날 중청봉 대피소까지 올랐다가 마지막 날 아침 대청봉을 가는 일정이었어요. 

둘째 날 정말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서 저녁을 해 먹는데, 아무래도 꼭대기와 가까우니 기압차가 있어 냄비로 밥을 지으니 정말 설익었더라고요.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인지 그 밥마저도 꿀맛이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대청봉에 오르니 그 기분을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구요.

 

아직 멀었지만, 아들이 중학교 올라가면 같이 설악산 등반 도전해볼까 합니다.

 

이제 여담을 접어두고 코스 추천해 드릴게요!

Day 1

1. 속초 도착 & 중앙시장 점심 – 여행 첫날, 점심때 속초에 도착했다면 먼저 속초 관광수산시장으로 가서 지역 먹거리로 배를 채웁니다. 시장 안에는 좌판에서 즉석조리한 음식을 파는 코너가 많아 아이들과 여러 가지를 조금씩 맛보기 좋습니다. 새콤달콤한 오징어순대와 쫄깃한 아바이순대는 꼭 맛봐야 할 속초 별미로, 찹쌀과 각종 채소로 소를 만들어 오징어나 돼지창자에 채운 함경도식 순대입니다​. 원조 아바이순대 맛집인 단천식당 등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니 시장에서 가볍게 한 그릇 즐길 수 있습니다. 매콤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함경도 피난민들이 전래한 함흥식 냉면 한 그릇도 별미입니다. 시장 구경을 하며 속초 명물 먹거리로 든든히 식사를 마쳤다면, 시장에 인접한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을 가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2. 아바이마을 갯배 체험 & 관광 – 점심 식사 후 속초 청호동의 아바이마을로 향합니다. 마을 입구에서 **갯배(손으로 끄는 배)**를 타고 바닷물을 건너는 색다른 체험을 해보세요. 갯배는 동력을 쓰지 않고 사람이 밧줄을 잡아당겨 이동하는 작은 나룻배로, 왕복 요금이 500원에 불과해 저렴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직접 밧줄을 당겨 배를 움직여볼 수도 있어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아바이마을은 6·25 전쟁 때 함경도에서 피난 온 이북 실향민들이 정착한 마을로,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유명해진 곳입니다. 마을 골목에는 옛날 가옥과 벽화들이 정겨운 분위기를 풍기며, 함흥냉면·아바이순대 등 북한식 음식점 골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갯배 선착장 인근에 차를 주차할 수 있고, 마을을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본 후 다시 갯배를 타고 나오면 됩니다.

 

3. 숙소 체크인 & 해수욕장 물놀이 – 오후 늦게 숙소에 체크인하여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숙소는 속초해수욕장 인근 호텔이나 콘도에 잡으면 이동 동선이 편리합니다. 짐을 풀었다면 해가 지기 전 다시 속초해수욕장으로 나가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모래사장을 거닐어 보세요. 한낮보다 햇볕이 누그러진 시간이라 가족 모두 한결 편하게 해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파라솔과 튜브 등을 대여해 물놀이를 하거나, 해변 뒤편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걸으며 동해의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합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놀이를 즐긴 아이들은 여행의 피로를 잊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4. 현지 해산물 맛집에서 석식 – 저녁 식사는 속초 현지인이 추천하는 해산물 맛집에서 속초의 싱싱한 맛을 느껴봅니다. 시원한 메뉴가 당긴다면 앞서 소개한 청초수물회 본점에 들러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히 담긴 물회를 먹어보고, 아이들을 위해 공깃밥을 말아 함께 내오는 국수사리를 곁들여도 좋습니다. 담백한 메뉴를 원한다면 속초항 근처의 88 생선구이에서 모둠 생선구이를 주문해 보세요. 숯불 향을 입혀 노릇하게 구워낸 가자미, 임연수, 청어 등의 생선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해 아이들도 맛있게 먹습니다. 이 외에도 속초에는 홍게·대게 전문점부터 회센터, 튀김 전문분식집까지 선택지가 많으니 입맛에 맞게 골라보세요. (대부분 식당에 고객 전용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5. 속초 야경 즐기기 – 저녁 식사 후에는 속초의 밤풍경을 감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속초해변에 있는 대형 관람차 속초아이를 타보고, 아니라면 동명동 영금정 정자에 올라 밤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2022년에 설치된 65m 높이의 속초아이 관람차는 바다와 설악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는데, 특히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빛나 아이들이 크게 즐거워합니다. 관람차를 타는 동안 속초 바닷가의 반짝이는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로맨틱한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한편 영금정에 오르면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데, 낮에 보았던 풍경과 색다른 운치를 자아냅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속초 명물 춘천옥수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을 사가지고 와서 디저트로 즐긴 후 휴식을 취합니다.

Day 2

1.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 (케이블카 & 신흥사) – 이튿날 아침은 서둘러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향합니다 (숙소가 시내라면 차량으로 약 30분, 주차장 넉넉). 설악 케이블카를 이용해 전날 못 올랐다면 이 날 아침에 첫 차로 올라가 보거나, 여유가 있다면 설악산의 다른 명소인 비선대나 권금성 흔들 다리 코스를 가볍게 트레킹해도 좋습니다. 케이블카를 다시 탄다면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푸른 산세를 내려다보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구름이 적은 날에는 정상 전망대에서 멀리 동해 바다까지 조망. 설악산 정상부의 기암절경과 수려한 풍광은 언제 봐도 장관이라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늘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하산 후에는 신흥사 절에도 들러봅니다. 신흥사 입구에 서 있는 높이 10미터가 넘는 **통일대불(큰 불상)**은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볼만한 포인트입니다.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사찰 경내를 둘러보며 설악의 정기를 느껴보세요. (참고: 설악산국립공원 입장료는 성인 1인당 4,000원, 케이블카 왕복 요금은 성인 15,000원 선이며, 자세한 운영시간과 요금은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2. 중식 및 체크아웃 –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한 뒤 체크아웃을 합니다. 둘째 날 점심은 출발 전에 간단히 속초에서 해결하거나, 이동 경로상의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날 맛보지 못했던 메뉴가 있다면 떠나기 전에 식사로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에 쫓겨 물회를 못 먹었다면 이 날 점심으로 먹거나, 시장에 다시 들러 닭강정이나 튀김을 포장해서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3. 여행 마무리 (워터피아/낙산사 옵션) – 점심 식사 후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집으로 바로 돌아가도 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속초에서 몇 시간 더 보내는 것도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한화리조트 내 설악 워터피아 워터파크에 입장해 물놀이를 즐기며 피로를 풀어보세요. 워터피아는 국내 최초의 온천 테마파크로 야외 파도풀과 유수풀, 키즈풀 등 11가지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리기 좋습니다. 또는 서울 방면으로 이동하는 길에 낙산사에 잠시 들러 동해를 내려다보는 해안 절경과 범종루, 해수관음상 등을 구경해도 훌륭한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서울로 출발하면 도착은 저녁 무렵이 예상됩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들러 충분히 휴식하면서 안전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속초 가족여행 맛집 & 먹거리 추천

속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현지 먹거리 탐방입니다. 특히 속초 해산물 맛집들은 신선한 동해 해산물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어 유명합니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아래 소개하는 맛집들을 참고하여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보세요.

• 속초 관광수산시장 닭강정 – 속초 중앙시장 내 닭강정 골목은 여러 집이 각기 다른 양념과 식감의 닭강정을 판매하는 명물 거리입니다. 그중 만석닭강정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강정으로 가장 유명하여, 휴가철에는 긴 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상자째 포장해 이동 중 간식이나 숙소에서 야식으로 먹기 좋으며, 맵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이 밖에도 시장에는 오징어순대, 씨앗호떡, 튀김 등 강원도식 거리 음식이 풍부하니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청초수물회 본점 – 속초 물회 열풍의 원조 격인 식당으로, 청초호 근처에 위치합니다. 1960년대부터 영업해 온 노포답게 규모도 크고 역사도 깊어, 속초에 가면 꼭 들르는 노하우 맛집으로 통합니다. 대표 메뉴인 해전물회는 잘게 썬 해삼, 전복, 광어, 오징어, 멍게 등의 싱싱한 해산물을 한 그릇 가득 담고 살얼음 동동 띄운 빨간 육수를 부어 냅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사골 육수를 얼려 만든 국물이라 뒷맛이 깔끔하고 깊은 감칠맛이 납니다. 함께 제공되는 소면 사리를 말아먹으면 별미이며, 남은 육수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습니다. 여름철 시원한 별미로 가족 모두 만족할 만한 곳입니다.
• 88 생선구이 – 속초 여행객들 사이에 빠지지 않는 생선구이 맛집입니다. 아바이마을로 들어가는 갯배 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작은 가게로 시작해, 인기에 힘입어 현재 별관 건물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집의 특징은 숯불에 구운 생선을 한 상에 여러 종류 맛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등어, 꽁치, 가자미, 임연수, 청어 등 그날그날 신선한 잡어를 모둠으로 구워 내오는데, 노릇하게 잘 구워진 생선은 가시만 발라내면 아이들도 잘 먹을 만큼 담백합니다. 연탄불 특유의 향이 배어 있어 집에서 먹던 생선구이와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식당 앞 전용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단천식당 – 아바이마을에 여러 순대국밥집이 모여 있지만 그중 원조 아바이순대로 손꼽히는 곳이 단천식당입니다. 이북식 아바이순대는 돼지창자에 찹쌀, 선지, 숙주나물 등을 소로 넣어 만든 함경도식 순대로 아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오징어순대 또한 오징어 몸통에 갖은 소를 채워 넣고 계란물에 지져내어 담백하면서 아이들도 먹기 좋은 맛입니다. 이 집에서는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를 한 접시에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모둠순대 메뉴가 인기이며, 순대국밥도 담백하게 잘 나오니 식사로 좋습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해 찾아가기 쉽고,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속초는 이처럼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해 가족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여름 시즌에 소개한 코스를 참고하면 속초 가족여행 코스를 알차게 짤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추억 가득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동해바다와 설악산의 자연, 그리고 정겨운 현지 문화를 만끽하며 속초에서 잊지 못할 여름휴가를 보내보세요! 

 

 

Sources: 속초해수욕장 (Sokcho Beach (속초해수욕장) : VISITKOREA) (Sokcho Beach (속초해수욕장) : VISITKOREA); 영금정 (Yeonggeumjeong (영금정) : VISITKOREA); 아바이마을 (Abai Village (아바이 마을) : VISITKOREA) (Sokcho - Wikitravel); 속초 관광수산시장 (Sokcho Tourist & Fishery Market (Formerly, Jungang Market) (속초 관광수산시장 (구: 중앙시장)) : VISITKOREA); 설악산 케이블카 (Seoraksan Cable Car (설악산 케이블카) : VISITKOREA); 청초수물회 (바다 내음 가득한 속초 맛집 | 데일리); 88 생선구이 (바다 내음 가득한 속초 맛집 | 데일리); 단천식당 아바이순대 (바다 내음 가득한 속초 맛집 | 데일리).